취임식 미루고 '국립중앙의료원' 달려간 황 총리 "이제부터 내가 메르스 컨트롤타워"

입력 2015-06-18 20:44  

첫날 '메르스 대책회의' 소집…"감염관리 부실병원 일시 폐쇄"
법무부 장관 이임식서 오드리 헵번 봉사정신 강조



[ 김주완 기자 ]

청와대에서 18일 오후 임명장을 받은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의 첫 공식 일정은 중동호흡기증후군(MERS·메르스) 대응 현장 방문이었다.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메르스 사태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총리실 관계자는 설명했다.

황 총리에 대한 인준안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78명 중 찬성 156명, 반대 120명,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. 이로써 지난 4월27일 이완구 전 총리가 사퇴한 지 52일 만에 총리 공백 사태가 해소됐다.

이날 오후 3시 황 총리는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자마자 서울 중구의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다. 취임식을 뒤로 미루고 ‘메르스 현장’으로 달려간 것이다. 메르스 전담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한 뒤 황 총리는 메르스 격리병동 입구에서 안명옥 중앙의료원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환자 치료 상꼭?점검했다.

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“내가 컨트롤타워가 돼 메르스 종식의 선봉에 서겠다”고 말했다. 이어 서울 중구보건소를 찾아 자가격리자 관리와 의심자 확인 업무를 하는 보건소 근무자들을 격려했다.

현장 방문을 끝낸 황 총리는 바로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. 정부서울청사에서 ‘메르스 범정부 대책회의’를 주재하며 국무위원들과 첫 상견례를 했다. 그는 메르스 종식을 위해 △현장중심 문제해결 △광범위한 선제조치 △즉각적인 실행 등 3개 대처원칙을 강조했다. 황 총리는 “앞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거쳐간 의료기관 중 관리가 미흡한 곳은 폐쇄한다는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”고 말했다.

이날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강조했다. 황 총리는 “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예방, 진단, 대응, 치료, 민·관협력 등 국가 질병관리 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”고 말했다. 또 총리실 직원에게는 “우리 앞에 놓인 과업은 몇 사람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”며 “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함께해야 가능하다”고 했다.

이날 오전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서 황 총리는 할리우드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언급하며 공무원의 바람직한 자세를 설명했다. 죽는 날까지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한 헵번이 ‘손이 두 개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. 한 손은 자기 자신을 돕는 손이고,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’는 말을 남긴 것을 소개하며 황 총리는 “공직자가 어떤 마음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화”라고 했다.

황 총리 앞엔 메르스 사태 수습뿐 아니라 여러 난제가 쌓여 있다는 지적이다.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냉랭해진 당·정·청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. 또 국회를 대상으로 정무 감각을 발휘해 경제활성화 법안을 처리하고 공공, 노동, 금융, 교육 등 4대 구조개혁에 앞장서야 하는 것도 그의 과제다.

김주완 기자 kjwan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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